홋카이도 여행하면 온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에 노천탕 들어가는 거 정말 환상적입니다. 저도 이전에 몇 군데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홋카이도 지역에서 유명한 온천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노보리베츠 온천: 여기가 진짜 대표입니다
홋카이도 온천 하면 노보리베츠입니다. 삿포로에서 JR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가면 되는데, 지옥계곡에서 천연 유황수가 나옵니다. 처음 가면 유황 냄새에 좀 놀랄 수 있는데 금방 익숙해집니다. 수증기 피어오르는 모습이 진짜 지옥같이 보여서 이름이 지옥계곡이라고 하더라고요.
노보리베츠의 특징은 온천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는 겁니다. 황색, 백색, 철분, 염분 이런 식으로 총 9가지 온천수가 나옵니다. 각각 효능이 다 달라서 여러 탕을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피부 미용에도 좋고 피로 회복이랑 혈액 순환에도 좋다고 합니다.
제가 묵었던 곳은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이라는 료칸인데요, 150년 넘은 전통 있는 곳입니다. 온천탕이 30개 넘게 있어서 하루 종일 탕 순례 했습니다. 실내탕도 많고 노천탕도 여러 개 있는데, 겨울에 노천탕 들어가면 눈 맞으면서 온천하는데 진짜 최고입니다. 설산 바라보면서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사람은 좀 많은 편인데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는 유지됩니다. 힐링 목적으로 오시면 여기가 제일 좋습니다. 눈 온천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잔케이 온천: 삿포로에서 가깝습니다
삿포로 도심에서 40분밖에 안 걸리는 조잔케이는 접근성이 진짜 좋습니다. 삿포로 관광하다가 하루 쉬러 오기 딱 좋은 곳입니다. 현지인들도 주말에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삿포로의 뒤뜰이라고 불리는데 정말 가까워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산속 계곡에 온천들이 있어서 자연 풍경이 예쁩니다. 온천수는 용출구가 100개 넘게 있다고 하는데, 나트륨이랑 칼슘이 풍부해서 피부에 좋고 피로 풀리는 느낌이 확실합니다. 저는 여기서 온천하고 나니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추천하는 숙소는 시오야 리조트나 주잔테이 클럽입니다. 여기는 객실마다 프라이빗 노천탕이 있어서 커플들이 많이 옵니다.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둘이서만 온천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다음에 가면 여기 꼭 가보려고 합니다.
겨울에는 계곡에 눈 쌓이고 온천 김 피어오르는 게 정말 그림 같습니다. 마치 수묵화 보는 것 같은 풍경입니다. 삿포로 일정 중에 자연 속에서 푹 쉬고 싶으면 여기 추천합니다.
하코다테·소운쿄·토카치가와 온천: 각각 다른 매력
홋카이도는 지역마다 온천 분위기가 완전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하코다테, 소운쿄, 토카치가와는 각각 독특한 테마로 유명합니다.
하코다테 유노카와 온천은 해변 온천입니다. 바다 바로 앞에서 온천하는 거 처음 해봤는데 신기했습니다. 홋카이도 남쪽에 있어서 다른 온천들이랑 위치가 좀 다릅니다. 눈 내리는 바다 풍경 보면서 온천하면 진짜 낭만적입니다. 일부 료칸에서는 일출 보면서 온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거 좀 힘들긴 한데 해 뜨는 거 보면서 온천하는 거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 좋아하시면 여기 가보세요.
소운쿄 온천은 다이세츠잔 국립공원 안에 있습니다. 완전 산악 지역이라서 설경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산 속의 온천이라는 느낌이 확실합니다. 1~2월에는 얼음축제도 하는데 눈이랑 얼음으로 장식한 공간에서 온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못 가봤는데 사진으로 봤을 때 정말 웅장하더라고요. 자연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산 좋아하시는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다만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니까 일정 여유 있게 잡으셔야 합니다.
토카치가와 온천은 좀 특별합니다. 여기는 식물성 유기물질이 들어있는 모올 온천이라는 건데, 일본에서도 드문 종류라고 합니다. 피부 노화 방지랑 보습 효과가 엄청 좋아서 여성분들한테 특히 인기 많습니다. 실제로 온천 들어가보니까 물이 약간 탁하고 일반 온천이랑 느낌이 다릅니다. 나와서 피부 만져보니까 촉촉한 느낌이 확실히 있더라고요. 미용 목적으로 온천 가시는 분들은 여기 가보세요.
이 세 곳은 각각 바다, 산, 평야라는 다른 자연환경에 있어서 홋카이도 온천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디가 제일 좋을까요?
솔직히 다 좋습니다. 노보리베츠는 전통 있고 규모가 크고, 조잔케이는 접근성 좋고 럭셔리하고, 하코다테는 바다 보면서 낭만 즐기고, 소운쿄는 설산 자연 느끼고, 토카치가와는 피부 관리에 좋고. 본인 여행 스타일이랑 일정에 맞춰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보리베츠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눈 내리는 계절에 따뜻한 온천 들어가는 거 진짜 천국입니다. 올겨울에도 또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