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루 정도는 근교로 떠나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명소를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나는 하노이에서 닌빈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자연 풍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닌빈(Ninh Binh), 짱안(Trang An), 바비산(Ba Vi)은 하노이에서 당일 또는 1박 2일로 다녀오기 좋은 대표적인 근교 여행지다. 베트남의 풍경화 같은 자연, 신비로운 동굴 탐험, 고요한 사원과 사찰, 산악 트레킹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곳을 소개한다. 이 글을 통해 하노이 근교 여행지를 스마트하게 선택해보기를 바란다.
닌빈 -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곳
닌빈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으로 차량으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하노이 대표 근교 여행지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고대 수도의 흔적이 공존하는 이곳은 육지의 하롱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을 자랑한다.
닌빈의 가장 큰 매력은 보트 투어다. 전통 노를 젓는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면 절벽 사이로 뚫려 있는 동굴들을 통과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탄성 절로 나오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땀꼭(Tam Coc) 코스는 주변 논밭과 절벽의 조화가 뛰어나며 계절에 따라 풍경이 극적으로 달라져 많은 사진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다. 나는 땀꼭에서 보트를 탔다. 보트의 노를 발로 젓는 현지 아주머니의 모습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약 2시간 동안 강을 따라 이동하며 여러 동굴들을 통과했는데, 동굴 안은 잘못하면 머리가 부딪힐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곳도 있어 안전에 주의를 해야 한다. 동굴안은 서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닌빈은 과거 딘 왕조와 레 왕조의 수도였던 화르(Hoa Lu)가 있던 곳으로 고대 사원과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흥미로운 체험이다. 이곳에서는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보여주고 있어 베트남 고대사의 숨결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나는 화르 고대 수도 유적지를 방문했는데, 천년 전 왕조의 역사를 간직한 사원들이 인상적이었다.
닌빈은 단순히 관광지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다. 한국에서 흔히 보기 힘든 자연의 스케일과 고요함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명소다.
짱안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짱안은 닌빈에 속한 지역으로 닌빈 시내에서 불과 7~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경관 복합지구다. 짱안은 닌빈의 관광 명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지역으로 손꼽힌다.
짱안의 대표적인 체험은 보트 투어다. 2~4인이 한 조가 되어 약 2시간 동안 유유히 노를 젓는 배를 타고 강과 동굴, 사원, 절경을 지나며 이동한다. 경로에는 수십 개의 자연 동굴이 있고 그중 일부는 배를 타고 직접 통과할 수 있어 매우 이색적이다. 나는 짱안에서 보트를 탔는데, 동굴 안이 깜깜해서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동굴을 빠져나왔을 때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특히 짱안은 2016년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Kong: Skull Island)의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탔으며 이후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영화 속 원시적이고 신비한 풍경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포인트가 많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짱안을 방문했는데, 영화 속 장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또한 짱안에는 바이딘 사원(Chua Bai Dinh)이라는 대규모 불교 사찰 단지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원 중 하나로 수백 개의 불상과 장엄한 건축물이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나는 바이딘 사원을 방문했는데, 사원의 규모가 워낙 커서 모든 곳을 다 보려면 몇 시간이 걸렸다. 특히 금박으로 장식된 거대한 불상들이 인상적이었다.
자연 속에서의 힐링과 함께 신비로운 탐험, 문화유산 체험까지 가능한 짱안은 하노이 여행 중 하루를 비워서라도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바비산 - 하노이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 힐링지
바비산은 하노이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산악 지역으로 차량으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 인기 있는 자연 휴양지다.
바비산 국립공원은 해발 약 1,296미터의 바비산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매력이다. 특히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숲은 하노이의 도시 소음에서 벗어나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나는 하노이의 더운 날씨에 지쳐서 바비산을 방문했는데, 산 위는 시원하고 공기가 상쾌해서 정말 좋았다.
산 정상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폐허 성당이 남아 있으며 이곳은 분위기 있는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또한 바비산 정상에는 작은 사원이 있어 트레킹 후의 성취감과 함께 고요한 기도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나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바비산은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선택할 수 있는 난이도가 다양하다. 봄과 가을철에는 특히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몽환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고 겨울에는 운무와 설경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노이 근교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바비산만큼 접근성과 경치, 활동성을 두루 갖춘 명소는 드물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완전히 다른 자연 속으로 떠날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요약 및 마무리
하노이 근교에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보석 같은 여행지가 많이 있다. 닌빈의 고대 수도와 절경, 짱안의 세계유산 동굴 탐험, 바비산의 숲속 트레킹까지. 각 지역이 가진 매력을 비교해 나에게 맞는 여행지를 선택해보기를 바란다. 나의 경험상 세 곳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모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노이 여행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