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59세다. 젊을 때 유럽 여행을 꿈꿨다. 근데 바빠서 못 갔다. 일하고 애들 키우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없었다. 작년에 드디어 갔다. 프랑스랑 이탈리아 2주 동안. 근데 실수를 했다. 패키지 여행을 신청한 거다. 15일에 8개 도시를 돌았다. 완전 지옥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버스 타고 이동하고 관광지 사진 찍고 다시 버스 타고.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유럽은 봤는데 뭘 봤는지 모르겠다. 사진만 잔뜩 찍었다.
그래서 올해는 다시 갔다. 이번에는 패키지 아니고 자유여행으로. 2주 동안 두 도시만 갔다. 토스카나랑 프로방스. 한 곳에 일주일씩 머물렀다. 완전히 다른 여행이었다. 정말 좋았다. 이게 슬로우 트래블이구나 싶었다.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본다.
유럽여행이 중년 여행자에게 적합한 이유
유럽은 천천히 여행하기 딱 좋다. 도시가 크지 않다. 걸어 다닐 수 있다. 차 없어도 된다. 대중교통이 정말 좋다. 지하철이나 트램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는 운전을 잘 못 하는데 유럽은 운전 안 해도 됐다. 편했다.
유럽 사람들이 느리게 산다. 카페에 앉아서 한두 시간씩 있다. 천천히 밥 먹고 천천히 걷고. 급한 사람이 별로 없다. 여행자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나도 카페에 앉아서 두 시간 있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도 읽고 사람 구경도 하고. 이게 여행이구나 싶었다.
미술관이 많다. 박물관도 많다. 역사 유적지도 많다. 음악회도 자주 한다. 문화 활동할 게 정말 많다. 나는 미술을 좋아한다. 젊을 때 배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 미술관을 정말 많이 갔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3시간 있었다. 천천히 보니까 좋더라. 그림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중년이 되니까 빠르게 다니는 게 의미가 없다. 많이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제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한 도시에서 며칠 머물면서 그 도시를 느끼는 거다. 유럽이 그러기 딱 좋다. 골목도 예쁘고 카페도 많고 시장도 재밌고. 천천히 다니면서 즐기면 된다.
중년여행을 위한 준비 팁
유명한 곳은 사람이 너무 많다. 파리 에펠탑은 줄 서는 데만 2시간 걸렸다.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명하지 않은 곳을 갔다. 토스카나 작은 마을들. 조용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훨씬 좋았다. 중년은 유명한 데보다 조용한 데가 낫다.
숙소를 잘 골랐다. 호텔 말고 아파트를 빌렸다. 에어비앤비로. 주방이 있는 집. 시장에서 재료 사서 직접 요리했다. 이게 정말 재밌었다. 현지 시장 가서 장도 보고 직접 요리도 하고. 여행이면서 일상 같았다. 좋았다.
여행자 보험은 꼭 들었다. 중년은 건강이 불안하니까. 나는 혈압이 높아서 약을 먹는다. 약을 넉넉하게 챙겼다. 혈압계도 가지고 갔다. 매일 체크했다. 비행기 오래 타니까 다리가 붓더라. 중간에 자주 일어나서 걷고 스트레칭도 했다.
기차를 많이 탔다. 유럽은 기차가 정말 좋다. 시간 정확하고 편하고. 풍경 보면서 가니까 재밌다. 스위스 기차는 진짜 경치가 끝내준다. 창밖만 봐도 여행하는 느낌이다. 비행기보다 기차가 훨씬 낫다.
일정을 느슨하게 짰다. 하루에 한 곳만 갔다. 미술관 하나 가면 그날은 그게 전부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산책도 하고 카페도 가고. 즉흥적으로 움직였다. 계획 없이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 있으면 들어가고. 이게 진짜 재밌다. 예정에 없던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중년층 추천 유럽 슬로우여행지
토스카나가 정말 좋았다. 이탈리아 시골이다. 언덕 위에 작은 마을들이 있다. 그림 같다. 와인도 맛있다. 나는 산지미냐노라는 마을에 3일 묵었다. 작은 마을인데 정말 예뻤다. 골목 걷고 와인 마시고 치즈 먹고. 최고였다. 피렌체도 갔는데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토스카나 시골 마을이 훨씬 좋았다.
프로방스도 환상이었다. 프랑스 남부다. 라벤더 밭이 유명하다. 나는 6월에 갔는데 라벤더가 만발했다. 보라색 물결이 펼쳐졌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작은 마을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라벤더 밭 보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장도 재밌었다. 치즈랑 빵이랑 과일 사서 피크닉했다. 행복했다.
스위스 루체른도 가봤다. 호수가 정말 예쁘다. 맑고 깨끗하다. 백조도 많다. 호수 주변 산책로 걸었다. 2시간 걸었는데 전혀 안 힘들었다. 평평하고 경치 좋고. 인터라켄도 갔다. 산이 장난 아니다. 융프라우 올라갔다. 케이블카 타고.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정상에서 본 풍경은 정말 대단했다.
포르투갈 포르투는 물가가 저렴했다. 다른 유럽 나라보다 싸다. 장기 체류하기 좋다. 포르투 와인이 유명하다. 와이너리 투어 했다. 재밌었다. 도우루 강변 산책로도 좋았다. 노을 지는 거 보면서 걸었다. 낭만적이었다. 아내가 정말 좋아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음악의 도시다. 모차르트 고향이다. 음악회를 봤다. 클래식 잘 모르는데 감동받았다. 음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구시가지도 예쁘다. 중세 느낌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했다. 박물관도 갔다. 하루에 하나씩만 갔다. 여유롭게 봤다.
마무리하며
중년 유럽 여행은 슬로우 트래블로 해야 한다. 빨리 많이 보는 게 아니라 천천히 깊게 보는 거다. 체력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 지역을 느끼는 거다. 유럽은 그러기 딱 좋은 곳이다. 도시도 아름답고 문화도 풍부하고 사람들도 느긋하고. 이제는 무리하게 관광하지 말자. 자기 속도로 천천히 여행하자. 그게 진짜 여행이다. 나는 내년에 또 갈 생각이다. 이번에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남부를 가볼까 한다. 천천히 즐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