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61세고 아내는 60세다. 작년에 은퇴했다. 40년 가까이 일만 하다가 은퇴하니까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애들은 다 독립했고 우리 둘만 남았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젊을 때는 바빠서 못 다녔는데 이제는 시간이 있으니까. 1년 동안 부부 여행을 많이 다녔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이제는 나름 요령이 생겼다. 우리가 배운 것들을 정리해본다.
동반 여행의 장점과 유의점
아내랑 같이 여행 다니는 게 좋다. 혼자 가면 심심하고 불안하다. 둘이 가면 든든하다. 서로 의지가 된다. 나는 혈압이 높고 아내는 당뇨가 있다. 혼자 다니면 걱정인데 같이 다니면 서로 챙길 수 있다. 내가 혈압약 먹었는지 아내가 확인해주고 아내 혈당 체크는 내가 챙긴다.
대화도 많이 하게 된다. 젊을 때는 바빠서 대화를 잘 안 했다. 퇴근하면 피곤해서 TV만 보고 잤다. 근데 여행 가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옛날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 계획도 이야기하고. 이게 좋다. 관계가 좋아지는 느낌이다.
근데 조심할 게 있다. 오래 같이 있으니까 가끔 의견이 안 맞는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 아내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나는 한식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양식도 먹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이런 거 때문에 다퉜다. 근데 이제는 서로 양보한다. 하루는 내 방식대로 하루는 아내 방식대로. 이렇게 하니까 괜찮다.
아내 무릎이 안 좋다. 그래서 여행지를 고를 때 평평한 곳을 찾는다. 산은 못 간다. 계단도 피한다. 비상약도 항상 챙긴다. 혹시 모르니까. 응급실 연락처도 미리 알아둔다. 준비를 많이 해야 안심이 된다.
부부 중심 일정 구성법
젊을 때는 하루에 5곳 6곳 돌아다녔다. 이제는 못 한다. 피곤하다. 우리는 하루에 한두 곳만 간다. 천천히 본다. 급할 것 없다. 시간은 많으니까.
숙소를 잘 고른다. 조용한 곳이 좋다. 시끄러우면 잠을 못 잔다. 펜션이나 한옥스테이를 자주 간다. 호텔보다 조용하고 편하다. 자연 속에 있는 곳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하기 좋다. 리조트도 괜찮다. 시설이 좋아서 편하다.
일정은 여유롭게 짠다. 오전에는 둘레길 걷기 같은 거 하고 오후에는 온천 가거나 쉰다. 하루에 많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만 제대로 하면 된다. 문화 체험도 가끔 한다. 도자기 만들기 같은 거. 재밌다.
각자 시간도 필요하다.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답답하다. 나는 아침에 혼자 산책하고 아내는 늦잠 잔다. 오후에는 아내 쇼핑할 때 나는 카페에서 쉰다. 이렇게 하니까 좋다. 저녁에 만나서 이야기하면 할 말이 생긴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 아내가 좋아한다. 나는 처음에는 귀찮았는데 이제는 재밌다. 집에 와서 사진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여행 노트도 쓴다. 간단하게 오늘 뭐 했는지 적는다. 나중에 보면 좋다. 같은 곳을 몇 년 후에 다시 가기도 한다.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여행 중 건강관리 실천 포인트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여행 가서 아프면 큰일이다. 약을 꼭 챙긴다. 나는 혈압약 3종류를 먹는다. 아내는 당뇨약이랑 콜레스테롤약을 먹는다. 여행 기간보다 3일치를 더 챙긴다. 혹시 모르니까. 약통에 요일별로 나눠 넣는다. 그래야 까먹지 않는다. 서로 확인해준다. 나는 아내 약 먹었는지 확인하고 아내는 내 약을 확인한다.
운동은 가볍게 한다. 무리하지 않는다. 걷기가 제일 좋다. 하루 1시간 정도 걷는다. 평평한 길로. 스트레칭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정도. 자기 전에도 한다. 안 그러면 다음 날 몸이 뻐근하다. 명상 프로그램도 가끔 참여한다. 마음이 편해진다.
계단은 피한다. 아내 무릎 때문에.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를 이용한다. 신발도 중요하다.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쿠션이 좋은 거. 신발이 안 좋으면 발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
음식은 건강하게 먹는다. 여행지 음식이 맛있어 보여도 자극적인 건 피한다. 맵거나 짜거나 기름진 건 조심한다. 소화가 안 되면 여행이 힘들어진다. 한식 위주로 먹는다. 나물이랑 생선 같은 거. 지역 특산물도 조금씩 먹는다. 과식은 안 한다. 적당히 먹는다.
숙소에서 잘 자는 게 중요하다. 조명이 너무 밝으면 안 된다. 어둡게 해야 잠이 온다. 베개도 중요하다. 안 맞으면 목이 아프다. 우리는 베개를 가지고 다닌다. 소음도 조심한다. 귀마개를 준비한다. 여행 끝나고 집에 와서는 하루 이틀 쉰다. 바로 다른 일 하지 않는다. 몸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은퇴하고 부부 여행을 다니는 게 정말 좋다. 건강도 챙기고 관계도 좋아지고. 젊을 때 못 했던 걸 이제 하는 거다. 서로 의지하면서 무리 없이 다니면 된다. 급할 것 없다. 천천히 즐기면 된다. 건강만 관리하면 된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다닐 계획이다.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하면 오래 다니고 싶다. 부부 여행은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