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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하는 오사카 효도여행 | 온천·전통거리·식도락

by 블루스펀지 2025. 11. 13.

Japan Osaka Street
일본 오사카 밤거리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은 그냥 여행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나도 작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Osaka)를 다녀왔는데, 교통도 편하고 음식도 입맛에 잘 맞아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실 만한 온천, 전통 거리, 맛집 위주로 다녀왔는데 그 경험을 공유해본다.

온천 여행 루트: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코스

오사카 도심에도 온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신세카이(Shinsekai)에 있는 스파월드(Spa World)가 대표적이다. 일본식과 유럽식 테마탕이 있어서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스파월드에 갔는데, 노천탕에서 여유롭게 쉬다 보니 피로가 싹 풀렸다. 유황 성분이 들어있어서 관절에도 좋다고 하니 부모님에게 딱이다. 아버지께서 무릎이 안 좋으신데, 온천을 하고 나서 훨씬 편해졌다고 하셨다.

시간 여유가 좀 있으면 아리마 온천(Arima Onsen)도 추천한다. 오사카에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되는데, 간사이(Kansai) 지방에서 유명한 온천 마을이다. 붉은색 금천(Kinsen)과 투명한 은천(Ginsen) 두 종류가 있는데, 조용한 전통 여관에서 하룻밤 묵으면 진짜 일본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아리마 온천의 한 료칸(Ryokan, 일본 전통 여관)에서 1박을 했는데, 다다미방에서 유카타를 입고 가이세키 요리를 먹는 경험이 정말 특별했다.

팁 하나를 드리자면 온천을 갈 때는 낮 시간대가 좋다.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부모님과 편하게 즐기기 딱이다. 그리고 문신이 있는 분들은 미리 시설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통거리 탐방: 옛 일본의 정취를 느끼다

부모님들은 옛날 분위기 나는 거리를 되게 좋아하신다. 교토(Kyoto) 기온 거리(Gion)는 오사카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 기모노(Kimono)를 입은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길과 목조 건물들을 보면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녁쯤에는 진짜 게이샤(Geisha) 수업을 받는 마이코(Maiko)들도 볼 수 있다. 나는 운이 좋게 마이코가 걸어가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우아했다.

오사카 시내에서는 신세카이가 괜찮다. 1920년대 쇼와(Showa) 시대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인데, 복고풍 간판들과 선술집들이 줄지어 있어서 부모님 세대에는 옛날 생각이 나시고 우리에게는 신기하고 좋다. 어머니께서 이런 간판들이 옛날 한국에도 많았다고 하시면서 추억에 잠기셨다.

전통 찻집에서 말차 한잔을 마시면서 쉬는 것도 추천한다. 달달한 화과자(Wagashi)와 같이 먹으면 걷느라 지친 다리도 풀리고 좋다. 중요한 것은 빨리빨리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다.

식도락 여행: 부모님 입맛에 딱 맞는 오사카 미식

오사카는 진짜 먹는 재미가 있다. 도톤보리(Dotonbori) 거리에 가면 타코야키(Takoyaki), 오코노미야키(Okonomiyaki) 같은 길거리 음식부터 규카츠(Gyukatsu), 라멘(Ramen)까지 다 있다. 나의 부모님은 특히 오코노미야키를 좋아하셨다. 아버지께서 부침개 같다고 하시면서 두 판이나 드셨다.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으면 우메다(Umeda) 한큐백화점(Hankyu Department Store) 지하 식품관을 가보기를 권한다. 고급스러운 도시락과 스시(Sushi) 같은 것이 품질은 좋은데 가격은 생각보다 괜찮다. 구경만 해도 재밌다. 나는 여기서 에키벤(Ekiben, 역 도시락)을 사서 호텔에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부모님이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실까 봐 걱정했는데, 난바(Namba)와 신사이바시(Shinsaibashi)에 한식당도 많다. 일본식으로 살짝 변형된 불고기 정식이나 김치찌개가 있어서 입맛 맞추기 괜찮았다. 어머니께서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셔서 한식당에 갔는데, 일본식 김치찌개가 한국 것과 조금 달랐지만 맛있었다고 하셨다.

식사 후에는 호젠지 요코초(Hozenji Yokocho)라는 골목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는 것이 좋다. 돌길 사이로 등불이 켜져 있고 분위기가 차분해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딱이다. 음식이 화려하고 많은 것보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정갈하게 먹는 것이 부모님들에게는 더 좋은 것 같다.

요약 및 마무리

오사카 효도여행의 포인트는 편안함이다. 하루에 욕심내서 많이 돌아다니는 것보다 2~3곳만 여유롭게 가고 중간중간 쉬면서 식사도 천천히 하는 것이 훨씬 좋다. 나는 하루에 아침에는 온천, 점심에는 전통거리, 저녁에는 맛집 이렇게 세 가지만 했는데, 부모님께서 정말 만족하셨다.

온천에서 몸을 풀고 옛날 거리를 구경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효도다. 단순히 관광지를 보는 게 아니라 함께 보내는 시간 자체가 추억이 된다. 올해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를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