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여행의 트렌드가 이제 단순 관광지 방문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나도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유명 관광지만 둘러봤지만, 최근 방문했을 때는 로컬 가이드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아가고 현지 요리를 먹어보며 배우는 체험을 했는데 완전히 다른 여행의 경험이었다. 이제는 전통문화 체험, 로컬 가이드를 통한 투어, 그리고 직접 참여하는 활동들이 베트남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베트남 여행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세 가지 트렌드, 즉 전통문화, 로컬가이드, 직접체험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
베트남은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민족문화를 보유한 국가로 지역마다 특색 있는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관광지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깊은 문화적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노이(Hà Nội)의 문묘(Văn Miếu), 후에(Huế)의 황궁(Hoàng Thành), 호이안(Hội An)의 구시가지 등은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필자는 후에 황궁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베트남 왕조의 역사를 배웠는데, 건축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니 훨씬 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하노이에서는 수상 인형극(Múa rối nước), 호이안에서는 전통 등불 만들기, 중부 지역에서는 민속춤과 음악 공연 등 참여형 전통문화 콘텐츠도 풍부하다. 수상 인형극은 11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베트남 전통 예술로 물 위에서 인형이 춤추는 독특한 공연이다. 필자는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Thăng Long Water Puppet Theatre)에서 관람했는데, 베트남어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명절이나 축제 기간에 맞춰 여행을 계획한다면 뗏(Tết, 설날), 중추절 등 전통명절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 전통음식, 거리 퍼레이드 등 현지 문화의 정수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어 매우 특별한 여행이 된다. 다만 뗏 기간에는 많은 상점이 문을 닫고 교통편도 혼잡하니 사전에 충분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처럼 베트남의 전통문화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로서 여행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로컬가이드 투어의 인기 상승
여행의 질은 가이드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현지에 거주하거나 지역 문화를 잘 아는 로컬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여행자가 놓칠 수 있는 숨겨진 명소, 진짜 맛집,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 등을 소개해줌으로써 보다 깊이 있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필자는 호치민(Hồ Chí Minh)에서 현지 대학생 가이드와 함께 오토바이 투어를 했는데, 관광책에 나오지 않는 로컬 쌀국수 집과 재래시장을 다니며 진짜 베트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가 시장 상인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신선한 과일을 사주는 모습에서 현지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로컬가이드는 단순히 관광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여행에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영어 또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가이드를 선택하면 소통의 문제도 거의 없으며, 자유여행의 자유로움과 패키지여행의 안정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로컬가이드 투어는 개인 맞춤형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개인 일정, 관심사, 예산에 따라 코스를 조정하거나 원하는 지역만 집중적으로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식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현지 음식시장 중심의 투어를,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유적지 중심의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로컬가이드는 위드로컬스(WithLocals), 클룩(Klook), 에어비앤비 체험(Airbnb Experiences) 같은 플랫폼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이처럼 로컬가이드를 활용한 여행은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진짜 베트남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점점 더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직접체험 프로그램의 다양화
2024~2025년 베트남 여행 트렌드의 핵심 중 하나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의 확산이다.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체험하며 오감으로 베트남을 느끼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으로는 베트남 요리 클래스가 있다. 하노이나 호치민에서는 로컬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하고 베트남 요리사에게 음식을 배우는 수업이 매우 인기다. 퍼(Phở, 쌀국수), 반쎄오(Bánh xèo), 반미(Bánh mì) 등 다양한 메뉴를 직접 만들어보며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도 함께 높일 수 있다. 필자는 하노이에서 반쎄오 만들기 수업을 들었는데, 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바삭하게 굽는 기술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여러 번 실패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그 외에도 전통 의상 아오자이(Áo dài)를 입고 사진 촬영하기, 메콩델타(Đồng bằng sông Cửu Long)에서 배 타기, 전통 종이 만들기, 등불 공예 체험, 농촌 마을 일손 돕기 등 지역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홈스테이와 연계되어 있어 하루 이틀 머물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도 확장된다. 필자는 메콩델타에서 코코넛 사탕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전통 방식으로 사탕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시식도 할 수 있었다.
직접체험 프로그램은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현지인과 소통하는 기회,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는 교육적인 경험, 커플이나 친구에게는 추억을 남기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여행을 기억으로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 및 마무리
베트남 여행은 더 이상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전통문화를 직접 느끼고 로컬가이드와 소통하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몰입형 여행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필자의 경험상 이런 체험 중심 여행이 단순 관광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의미 있었다. 더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이 바로 베트남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다. 일정을 계획할 때 단순히 이동 경로만이 아닌 무엇을 느끼고 경험할 것인지를 중심에 두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