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먹거리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신선한 해산물, 진한 미소라멘, 달콤한 디저트가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높여줍니다. 눈이 소복이 내리는 거리를 걷다가 따뜻한 국물 한입을 마시고,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게를 맛보고, 고소한 치즈케이크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만큼 완벽한 겨울 여행이 또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홋카이도 겨울철을 대표하는 음식 세 가지를 중심으로 추천 맛집과 지역별 미식 루트를 소개합니다.
겨울의 진미, 홋카이도 게 요리의 세계
홋카이도 겨울 하면 단연 '게(蟹, 크랩)'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차가운 해류에서 자란 게는 살이 단단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인데, 종류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대게(타라바가니), 털게(케가니), 홍게(베니즈와이가니)가 있습니다.
게 요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를 추천합니다. 삿포로의 '카니혼케(かに本家)'는 홋카이도 게 전문 체인으로 유명한데, 신선한 게 사시미부터 버터구이, 게 샤브샤브까지 폭넓은 메뉴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타루에서는 운하 근처에 위치한 '오타루 마루카메 수산'이 인기가 많습니다. 눈 덮인 운하를 창밖으로 바라보며 게 코스를 즐기는 경험은 정말 특별합니다.
게 요리는 단순한 해산물 요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을 상징하는 미식 문화이자, 입안 가득 퍼지는 게살의 달큰한 맛은 여행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버립니다. 겨울철인 12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니, 이 시기에 방문한다면 현지 어시장에서 게를 구입해 숙소에서 직접 조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홋카이도 라멘, 지역마다 다른 맛의 향연
홋카이도의 라멘은 지역마다 확연히 다른 개성을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삿포로 미소라멘, 하코다테 시오라멘, 아사히카와 쇼유라멘이 가장 유명합니다.
삿포로 미소라멘은 진한 된장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입니다. 눈 내리는 밤에 뜨끈한 미소라멘 한 그릇을 먹으면 그 따뜻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 맛집으로는 '스미레(すみれ)', '산토우카(山頭火)', '라멘 시라카바산소(ラーメン白樺山荘)' 등이 있습니다.
하코다테 시오라멘은 맑고 담백한 소금 베이스의 라멘으로, 해산물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아지사이(あじさい)'가 가장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아사히카와 쇼유라멘은 간장 베이스의 진한 국물로 유명합니다. 추운 날씨에 특히 잘 어울리는 맛인데, '아사히카와 라멘마을(旭川ラーメン村)'에 가면 여러 라멘집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홋카이도의 라멘은 그저 한 끼 식사가 아닙니다. 지역의 문화와 기후가 만들어낸 미식의 결과물이죠. 여행 중 하루쯤은 '라멘 탐방 데이'로 정해서 각 지역 라멘의 맛 차이를 직접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달콤한 유혹, 홋카이도 디저트 명소
홋카이도는 신선한 우유와 버터, 치즈 덕분에 디저트 품질이 일본 최고 수준입니다. 겨울철에는 포근한 카페에 앉아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감상하는 시간이 여행의 백미가 됩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르타오(LeTAO), 로이스(ROYCE'), 시로이 코이비토(白い恋人)가 있습니다. 르타오는 오타루 본점이 특히 유명한데, '더블 프로마쥬 치즈케이크'는 홋카이도 여행의 상징과도 같은 디저트입니다. 로이스는 초콜릿 브랜드로, 진하고 부드러운 생초콜릿이 인기 메뉴입니다. 삿포로 공항 면세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시로이코이비토는 홋카이도의 대표 기념품인데, 삿포로의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에서는 직접 쿠키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의 유제품 카페들도 놓치면 아까운 곳들입니다. 현지 농장에서 생산한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밀크푸딩은 따뜻한 커피와 함께 즐기면 눈 내리는 풍경이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마치며
홋카이도의 겨울은 미식으로 완성됩니다. 게 요리로 진한 바다의 맛을 느끼고, 라멘으로 몸을 녹이며, 디저트로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것. 이 세 가지 코스를 따라 여행하면 홋카이도의 맛과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눈 내리는 계절, 따뜻한 한입과 달콤한 향기로 가득한 홋카이도 미식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