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발리 다녀왔는데, 준비 과정에서 진짜 몰라서 헤맨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겨울에 발리 가실 분들한테 도움될 만한 실전 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항공권은 언제 사는 게 제일 좋을까?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는 진짜 비쌉니다. 연말연시 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20~30% 정도 더 비싸더라고요. 저는 11월 초에 출발했는데 훨씬 저렴했습니다. 1월 중순 이후도 가격이 많이 내려가니까 참고하세요.
항공권은 빨리 사면 살수록 좋습니다. 6주에서 8주 전쯤 예약하는 게 베스트고, 직항만 고집하지 마세요.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경유하는 편이 생각보다 많이 쌉니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나서 경유편 추천합니다.
재밌는 건 요일별로도 가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출발하면 당연히 비싸고,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출발하면 꽤 저렴하더라고요. 출발일 하루 이틀만 조정해도 10만 원 이상 차이 납니다.
카드 포인트나 마일리지 있으면 꼭 활용하세요. 저는 카드사 포인트로 좌석 업그레이드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세미 플렉스 요금제로 사두면 나중에 일정 바뀌어도 대응하기 편합니다. 우기라서 날씨 때문에 일정 변경될 수도 있거든요.
환전은 어디서?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 공항에서 환전하지 마세요. 발리 현지 환전소가 환율이 훨씬 좋습니다. 다만 아무 데서나 하지 말고 제대로 인증받은 곳에서 하셔야 합니다. 길거리 사설 환전소는 가짜 돈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항이나 쇼핑몰 안에 있는 공식 환전소 이용하시면 안전합니다.
발리 화폐는 루피아인데, 대충 1,000루피아가 90원 정도입니다. 계산할 때 0 하나 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처음엔 숫자가 커서 헷갈리는데 금방 익숙해집니다.
날씨는 솔직히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았습니다. 우기라고는 하는데 오후에 한 시간 정도 소나기 오고 바로 개더라고요. 아침이랑 오전에는 대부분 맑아서 액티비티 하기 딱 좋습니다. 기온은 27~31도 정도로 따뜻하고, 습해서 옷은 통풍 잘 되는 걸로 입어야 합니다.
두꺼운 옷은 아예 필요 없고요, 얇은 긴팔 하나랑 모자, 선글라스, 샌들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AccuWeather 앱 깔아서 수시로 날씨 확인했는데 일정 짜는 데 진짜 도움됐습니다. 비 올 확률 보고 실내 일정이랑 야외 일정 조정하면 됩니다.
준비물 꼭 챙겨야 할 것들
첫째, 어댑터입니다. 발리는 220V 쓰긴 하는데 콘센트 모양이 유럽식(둥근 2핀)이라서 변환 어댑터 없으면 충전 못 합니다. 저는 이거 몰라서 공항에서 비싸게 샀습니다. 멀티 어댑터 하나 사서 가져가세요.
둘째, 약입니다. 발리 음식이 향신료가 강해서 속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지사제, 소화제는 기본이고, 파스나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도 챙기세요. 현지 약국 찾아다니기 귀찮고 의사소통도 어렵습니다. 간단한 상비약은 무조건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셋째, 선크림이랑 썬글라스, 모자는 필수입니다. 햇빛이 생각보다 엄청 강해서 안 바르면 바로 탑니다. 저는 SPF 50 이상 제품 썼는데도 살짝 탔습니다. 아쿠아 슈즈도 있으면 좋고, 수영장이나 해변 갈 거면 비치타월이랑 방수팩도 챙기세요.
유심은 공항 도착하자마자 사면 됩니다. 요즘은 eSIM도 많이 쓰더라고요. 구글맵이랑 그랩 앱은 진짜 필수인데, 인터넷 없으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택시보다 그랩이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니까 꼭 설치하세요.
사원 갈 때는 복장 신경 쓰셔야 합니다. 어깨랑 무릎 가려야 하고, 현지인한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도 예의 없는 행동입니다. 이런 기본 매너만 지켜도 훨씬 좋은 대우 받습니다. 사원 입구에서 사롱 빌려주는 곳도 많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정리
발리는 준비만 잘하면 정말 좋은 여행지입니다. 저도 처음엔 우기라서 망설였는데 다녀오고 나니 그냥 가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항공권 일찍 사고, 환전은 현지에서 하고, 필요한 거 미리미리 챙기면 됩니다. 올 겨울에 발리 계획 있으신 분들한테 이 글이 도움됐으면 좋겠습니다.